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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의 중요성] 영원한 2인자, LG전자의 위기

JasperL 2015. 7. 8. 16:49

오랜만에 포스팅 하는군요.

최근에 기사 하나를 보고 놀랐습니다. 통신사, 증권가, 유통가 등 정보통에 따르면 올해 5월 LG전자의 프리미엄 폰 시장 점유율이 무려 1%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프리미엄이 아닌 보급형이 잘 팔렸을까요? 전체 시장에서 프리미엄 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잘 모르겠으나, 지속적으로 낮은 단말기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봐선 보급형도 잘 팔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미래부가 발표한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

 

단통법의 영향일까?

여러 기사들을 살펴보면 LG전자에서는 이 상황 자체가 LG전자의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네, 저도 동의합니다. 이 상황은 단통법이 심화시킨 것이 맞습니다. 단통법으로 인해 보조금이 낮아졌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심화'시켰다는 단어를 썼듯이, 저는 LG전자의 현 상황이 전적으로 단통법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 모든게 단통법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다면 LG전자의 점유율이 떨어지진 않았을 겁니다. 다른 회사의 판매량도 함께 떨어지면서 점유율이 유지됐을 것입니다.

 

G4 왜 태어났니?

이번 점유율 이슈와 얽힌 스마트폰은 갤럭시S6와 아이폰6, 그리고 이 포스팅의 주인공 LG의 G4입니다. 갤럭시S6도 기대만큼 잘 팔리진 않았다고 하지만, G4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고급스러운 후면 가죽 커버와 좋은 카메라도 LG G4의 실패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왜 태어났니? 라는 물음이 딱 알맞은 상황의 LG G4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왜 태어났니?

 

LG전자의 제품은 높은 가격을 지불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저는 LG전자의 점유율이 떨어지게 된 이유가 제품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LG전자에서 G4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스마트폰을 만지는 고객들은 LG전자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을 지불할 소비자가 없는 상황은 제품 자체의 포지셔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LG전자에서 고급이라고 강조해도 받아들이는 소비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원한 2인자, LG전자

2인자의 아이콘, 홍진호

 

우리나라에서 LG전자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바로 2인자입니다. LG전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쩔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점유율 면에서도 그렇고, 그룹의 크기에서도 그렇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삼성보다는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LG전자입니다. 이런 이미지를 갖고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니, 제품이 삼성전자보다 잘 팔릴리 만무합니다. 1위가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 1위 기업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단통법때문에 애플과의 가격차이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애플은 세계를 호령하는 1위 IT 기업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알린 스티브 잡스의 영혼이 아직도 애플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럼 LG전자가 과연 애플과 게임이 될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같은 가격에서는 절대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LG전자입니다.

 

사실 단통법 때문에 갑자기 점유율이 차이난 것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LG전자의 제품은 예전에도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이름 붙이기 힘든 가격대로 판매되어 왔습니다. 단통법 시행 전, 불법 보조금을 통해 0원 폰이 되었던 것이 바로 LG전자의 스마트폰입니다.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도 0원 폰으로 할인되어 왔지만, 삼성의 스마트폰은 비싼 스마트폰을 싸게 사는 것이었고,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싼 스마트폰을 제값에 주고 사는 것이었던 겁니다.

 

문제는 단통법이 아니라 이미지

제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LG전자의 2인자 이미지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소비자의 마음 깊숙히 박힌 LG전자의 2등 이미지가 어떤 제품을 내더라도 2등 제품이란 생각을 갖게끔 만든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시작은 단통법이 제공해줬지만 앞으로도 2등 이미지가 계속 굳어진다면 우리나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팬택이 망한 것처럼 상위 소수 기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한 우리나라 시장의 특성상, 한번 밀리기 시작한 상황을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 또한 이미지를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옵티머스Z, L, 2X 등 수많은 옵티머스 시리즈가 시장에서 맥을 못추자 구본무 회장이 지시하여 회장님 폰이라는 옵티머스G가 탄생하였고, 옵티머스의 안좋은 이미지를 정리하기 위해 G2부터 옵티머스라는 이름을 빼는 결단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도입하고 노크코드와 후면 버튼 등 새로운 것을 먼저 도입하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런 노력은 실패했다고 생각됩니다.

LG전자 혁신의 상징, 옵티머스G

 

1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삼성을 이기려는 생각보다 소비자에게 최상의 만족을 준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LG전자는 단순히 삼성을 이기기 위해 각종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뽑아내기에 급급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고민 없이 단순히 기술을 덕지덕지 붙인 스마트폰을 생산했습니다. 고객이 그 제품이 프리미엄이라고 만족을 느낄 사이도 없이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폰을 소개했습니다.

 

LG전자는 정말 위기이다

 

결국 LG전자 스스로가 2인자에 머무르는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주가에서도 증명이 됩니다. 2년 전에 9만원대까지 갔던 LG전자의 주식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금도 바닥이 어디인줄 모르고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LG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LG의 대처방안이 궁금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번 포스팅은 끝내고 다음 포스팅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생각한 LG전자 이미지 회복 방안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LG전자의 위기, 대처방안은?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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