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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칼럼/IT

우리나라에서 레노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Feat. 레노버 사면 안되는 이유?)

JasperL 2016. 6. 20. 17:07

최근 레노버가 테크월드 2016을 통해 IT 뉴스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삼성보다 빠르게(그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접는 스마트폰을 컨퍼런스에서 등장시켰고, 모토롤라의 레이저를 티저에 활용하여 모토롤라의 부활을 알린 모토 Z, IOT 센서가 장착된 신발 등 레노버가 다른 IT 기업들을 긴장시킬만한 혁신 기업임을 알렸습니다.


레노버의 모토Z, 얇지만 카툭튀가 돋보이는 디자인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레노버를 잘 모를까요? 세계 시장과는 동떨어진 우리나라 시장의 상황, 살펴보도록 하죠.



레노버, 뭐하는 기업이지?

일단 이 글을 시작하면서 이것부터 여쭤보고 싶습니다. 레노버라는 기업, 모두들 아시나요?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IT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일테니 다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한다면 세계 1위의 PC 제조회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IT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컴퓨터나 노트북을 추천해줄 때 레노버라는 기업을 설명하면 아는 사람이 많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스스로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게임 프로그래머인 제 친구조차 모르는 회사더군요.(이 부분에서는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한 분야(PC 시장)에서 세계 1위를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레노버를 모릅니다. 기업을 잘 모르면 그 제품 또한 잘 팔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 이는 바로 기업의 실패로 이어집니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레노버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인1. 삼성과 LG, 그들만의 리그

우리나라 IT 시장은 삼성과 LG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내노라하는 IT 기업들도 우리나라에선 힘을 못 쓰죠. 이런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레노버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레노버나 레노버 코리아의 문제점이 아닌 우리나라 시장 고유의 특성 때문에 레노버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삼성과 LG를 빼놓고 설명하기란 힘들죠


일본의 IT 시장을 IT 세상의 갈라파고스라고 합니다. 세계 흐름을 배척하고 자신 만의 세상을 만들어서 발전에 뒤떨어진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LG에 의해 이런 현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괄목할만한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와 같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성공한 것처럼 혁신적인 제품과 이를 뒷받침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레노버는 그렇지 못하구요.


원인2. 레노버의 이미지

레노버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중국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백이면 백, 중국산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1위 PC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죽을 쑤고 있죠.

그러나 레노버, 과연 중국 기업일까요? 물론 중국에서 시작한 기업이 맞지만, 레노버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오히려 미국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였고, x86 서버 사업부도 인수한 이후 솔직히 미국 기업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중국의 색채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부분은 간과한 채 중국산이라는 프레임에 레노버를 가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최근 알리바바나 샤오미와 같은 혁신적인 중국 기업들에 의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중국산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레노버는 예외입니다. 원인3에 언급할 속터지는 A/S 때문에 레노버는 싸구려에 고장 잘나고 성능이 좋지 않은 전형적인 중국산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레노버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인3. 레노버의 A/S, 세계 1위의 PC 회사 맞나?

레노버의 A/S 혹시 알고 계십니까? 네이버, 구글에만 쳐봐도 레노버 A/S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수두룩 합니다.

레노버 AS 구글링


사실 레노버 뿐만 아니라 외국계 가전업체들의 A/S는 이전부터 악명이 높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가장 큰 원인은 우리나라 시장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직영 A/S 센터가 없거나 하나정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조차 A/S를 위탁해서 진행하는 상황이니 레노버는 말 다했죠. 그래도 레노버는 용산에 레노버 코리아의 직영 서비스 센터가 있긴 합니다. 물론 나머지 지역은 다 TG삼보에 위탁한 상황이구요.


하지만 대당 몇 십만 원, 메인스트림급은 백만 원이 넘어가는 PC와 노트북이 쓰지도 않았는데 고장났다면? 샀을 땐 멀쩡했는데 쓰다보니 고장난다면? A/S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벌어집니다. 바로 뒷골 잡게 만드는 A/S 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레노버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A/S에 대한 문제 해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레노버도 이 사실을 인식하고 2015년 11월 21일부터 고객지원센터를 우리나라에 설립했습니다.(그전에는 레노버에 A/S 접수를 하면 중국에 있는 조선족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레노버 A/S에 대한 좋은 평판은 전무합니다.



해결방안은?

결국 해결 방안에 대해서 쓰는군요. 위에서 말했듯이 레노버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할 부정적인 요소들은 다 갖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에 레노버의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레노버코리아 사람이 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 레노버가 얼리어답터나 게이머 집단에게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노트북과 PC를 사는 사람들 어떻게 구매하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다들 컴퓨터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들의 의견이 대중들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결국 그들이 갖고 있는 레노버의 이미지가 대중이 갖게 되는 레노버의 이미지로 안착하게 되죠. 그들이 레노버를 싸구려 중국산이라고 생각한다면 대중들도 똑같이 생각할 겁니다.


A/S는 무조건 강화시켜야겠죠. 하지만 제품이 잘 팔리지도 않는데 A/S를 강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레노버 코리아에서 할 일은 이미지 개선이 급선무겠네요.



결국 우리가 할 일은?

A/S가 강화되기 전까지 레노버를 사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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