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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 CSR을 뛰어넘어 CSV의 세상으로

JasperL 2014. 12. 23. 21:44

기업의 생존 전략, 착한 기업
최근 기업들의 다양한 경영 전략 중 '착한 기업'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기업은 주주들의 이윤 극대화라는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듯이 탈세와 비리, 편법 등 최대한의 이윤 추구를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옛날에는 이윤 추구를 위해 물불 안가리고 편법을 저지른 과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착한 기업'이라니 신기하지 않습니까?
기업들이 이제 와서 '착한' 기업이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착하다'라는 단어가 주는 이익이 상당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착한' 기업의 물건을 더 많이 산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당연한 이유일 것입니다. 최근에는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 그리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정보가 퍼지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알 수 있는 정보 또한 많아졌지요. 결국 소비자들이 착하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 정보의 힘은 위대하다.

 

최근에 땅콩 회항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 대한항공 또한 정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기업이 피해를 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못한 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명백하다고 할지라도 엣날 같았으면 이만큼까지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지금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자기네들은 옛날처럼 편법을 사용하여 숨기고 윽박지르고 협박하고 갖은 나쁜 짓은 다 저질렀으면서 처벌을 받기 원하진 않은 것 같네요.

 

도대체 CSR과 CSV가 뭐죠?

CSR과 CSV는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직접 기업에서 다뤄보지 않은 사람에겐 꽤나 생소한 개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서 많이 들어왔습니다. 바로 이 사회 공헌 활동이 기업이 사회적으로 가지고 있는 책임을 말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입니다. 이 개념은 기업이 기업 혼자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기업의 영업 활동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존재합니다. 기업은 이런 사회 안에서 물건을 팔고 이윤을 얻습니다. 사회가 없으면 기업도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들이 번 이윤에 대해 사회에 감사해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CSR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기업이 CSR 활동 자체를 단순히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으로만 보기 때문에 돈을 써서 사회에 공헌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CSR에 쓰는 돈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투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충 돈만 써서 구색만 갖춰 놓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CSV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수 마이클 포터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제안한 개념으로, 위의 CSR에서 업그레이드 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SR이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만 촛점이 맞춰진 반면, CSV는 공유가치(Shared Value)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기업 또한 같이 성장한다는 의미를 가진 경영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CSV가 있나요?

우리나라에도 CSV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J가 바로 CSV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중에서도 CJ 제일제당은 새로운 종자 개발 및 기술 이전을 통해 농업 선진화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기술 개발을 통해 양질의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고, CJ 제일제당 또한 양질의 농작물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의 개발, 즉 CSV의 좋은 적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SV가 좋다고 아무 생각 없이 CSV를 활용하려고 하다간 한 순간에 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CSV 개념을 사용하여 소비자들을 기만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위에서 대한항공 사례에서 말했듯이 정보가 빠르게 이동하는 지금은 소비자들이 가진 힘이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성 없는 CSV는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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