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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펀드 - 마케팅 분석 및 페이스북 페이지 소개

JasperL 2016. 12. 26. 17:18

피플펀드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P2P 금융업체 중 전북은행이라는 제도권 금융과 손을 잡은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등록하고 그쪽에서 대출을 집행하는 타 P2P 금융업체와는 다르게, 신용도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죠. 또한, 자금관리를 은행에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자 안정성 또한 높아집니다. 덕분에 기존의 P2P보다 더 안정적 사업모델을 구축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P2P 금융업계는 현재 춘추전국시대로 불릴 정도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입니다. 2015년 12개에 불과했던 P2P 금융업체가 2016년 6월 말 기준 37곳에 이른다고 하니, 그 경쟁의 열기를 눈앞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죠.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론 상품 자체가 훌륭해야겠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비슷한 느낌의 P2P 금융업체들 사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피플펀드의 주 마케팅 채널인 페이스북 페이지와 함께 종합적인 마케팅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피플펀드 마케팅 소개

피플펀드와 같은 스타트업이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은 보통 디지털 마케팅입니다. 종합적인 매체를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브랜드 및 제품 이미지를 전달하는 IMC 전략과 같은 마케팅 기법은 그림의 떡이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좋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컴퓨터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을 사용합니다.


피플펀드도 디지털 마케팅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운용하는 마케팅 채널은 페이스북 페이지, 옐로아이디(카카오), 블로그, 브런치 정도라고 볼 수 있겠고, 간접적으로 페이스북 광고와 구글 광고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피플펀드 블로그(최근 작성일이 2016년 5월 18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케팅 채널이 모두 잘 운용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직접 들어가보니 안타깝게도 블로그는 죽어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그래도 활발하게 글이 올라왔지만, 2016년엔 두 개의 글밖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모바일에서는 블로그에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웹디자인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지라도, 아직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블로그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피플펀드 옐로 아이디(우측 사진과 같은 상품 안내만 있었습니다.)


또한, 옐로아이디도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기 위한 마케팅 채널로는 부족해보였습니다. 지속 운영은 되고 있었으나, 채권 상품에 대한 안내만 있는 상태라 애초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피플펀드 브런치(2016년 12월 2일이 마지막)


브런치는 피플펀드 측에서 비교적 최근 접근한 마케팅 채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9월 13일부터 양질의 글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빈도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한 달에 많아야 4건, 이번 달은 거의 다 지났는데 2건 밖에 되지 않는 글이 작성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피플펀드가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쓰고 홍보하는 업체를 이기기는 힘드리라 생각됩니다. 스타트업이 초기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노가다하듯이 컨텐츠를 제작하고 심지어는 전단지를 돌려야 한다는데(배달의 민족, 아이디어스 등 전단지를 통해 초기 사용자 확보), 피플펀드에서는 인원 부족 때문인지 마케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현재 피플펀드에서 그래도 잘 운영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서 더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피플펀드의 페이스북 페이지



피플펀드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25일 현재, 7557개의 페이지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있죠. 하지만, 이 수치는 경쟁자로 꼽히는 에잇퍼센트, 렌딧, 어니스트펀드에 비해 적습니다. 10,000개를 갓 넘긴 렌딧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에잇퍼센트와 어니스트펀드와 비교하면 1/2 수준입니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피플펀드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경쟁을 위해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컨텐츠 구성에 대해 보도록 합시다. 피플펀드의 컨텐츠는 보도 자료, 인터뷰 기사, 상품 소개와 피플펀드에서 자체 제작한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죠.


주로 보도 자료, 인터뷰 기사와 자체 제작한 컨텐츠가 좋아요 수를 많이 받았군요. 확실히 양질의 컨텐츠(안에 읽을거리가 있는 컨텐츠)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좋아요 수가 100개 이상 넘는 상품 소개는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광고글은 환호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540개의 좋아요를 기록한 피플펀드의 상품 소개 게시물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네이버 뉴스의 탈을 쓴 상품 소개 게시물이지만, 540개의 좋아요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게시물이 공개된 시점인 12월 20일 페이지 좋아요 수 신규 증가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직접 운영하는 페이지가 아니라서 데이터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랜드마크 주상복합에 대한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상품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워낙 좋은 상품이 나온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이런 상품이 지속해서 나오긴 하겠지만, 매일 나올 순 없겠죠. 피플펀드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느정도 본 것 같으니 경쟁자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살펴보고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방향을 정해야겠습니다.


어니스트펀드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일단, 어니스트펀드에는 상품소개글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스타벅스 플래너 이벤트, 핀테크 이야기, 어니스트펀드 사무실 이전 이야기 등 고객 참여 이벤트는 물론 직접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컨텐츠들을 많이 작성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플래너 5개로 334개의 좋아요와 46개의 댓글, 37개의 공유를 기록했네요. 1월 1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더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을겁니다.


렌딧투자 인증 이벤트(이 이벤트를 통해 또 다른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렌딧은 어떨까요? 렌딧은 주로 고객 참여 컨텐츠가 페이스북 페이지 안을 장악하였습니다. 렌딧 투자 인증 이벤트를 통해 고객의 이야기를 모으고 이를 통해 다시 컨텐츠를 제작하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고 있군요. 이 같은 고객 참여 이벤트는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의 후기를 들려줄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피플펀드 블로그에 비슷한 컨텐츠가 있으나 2015년에 머물러 있습니다.)


렌딧 해시태그 이벤트 컨텐츠(무려 1,336 좋아요와 426,881뷰를 획득)


또한 렌딧은 자체 제작하는 컨텐츠 또한 돋보입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고 고객의 이해를 돕는 그런 컨텐츠들을 제작하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고 있군요. 해시태그 이벤트와 같은 동영상 컨텐츠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성공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에잇퍼센트 페이스북 게시물(광고모델 공형진)


에잇퍼센트는 피플펀드와 비교적 비슷한 페이지 운영을 보입니다. 하지만, 에잇퍼센트는 P2P 금융 시장에 대한 진입이 타 업체들보다 비교적 빨랐기 때문에 시장 선점효과를 발휘하며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공형진이라는 연예인 모델을 사용하여 이미 TV CF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타 업체들보다도 훨씬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완책은?

위에서 말했듯이, 피플펀드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컨텐츠와 고객 참여 이벤트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 상황에서는 컨텐츠를 지속 생산해낼 수 있는 인원 고용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마케팅팀에서 고객 참여 이벤트를 기획하여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수를 크게 확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는 채널도 정리정돈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현재 피플펀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 채널은 페이스북, 옐로아이디, 브런치 정도입니다. 당연히 많이 이용하면 할수록 좋겠지만, 게시물 중복 문제와 인력 부족과 같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운영 형태를 보면 블로그, 브런치 또는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작성하고 그 글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링크를 걸어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한 유입과 블로그를 통한 유입 모두를 기대할 수 있죠. 특히 카카오는 티스토리 or 브런치, 네이버는 네이버 포스트 or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양질의 글을 썼을 경우 각 포털에 상위 노출을 할 수 있는 영광까지 존재합니다.


이처럼 피플펀드도 스타트업들이 일반적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마케팅 채널을 따라 컨텐츠를 올리는 중심 채널을 구비하고 이를 링크를 통해 연결해야 합니다.



컨텐츠 전략 제시

만들어야 할 컨텐츠는 잠재 고객이 글을 읽고 P2P 금융 또는 피플펀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컨텐츠입니다. 물론 타겟 고객 또는 잠재 고객의 구미를 당길만한 맞춤 컨텐츠가 사랑받을 것입니다.


일단, 피플펀드의 고객 정보가 전혀 없어서 분석하기 힘들지만 렌딧의 애뉴얼 리포트를 보면 30대가 46%정도로 주요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P2P 금융을 이해할 정도로 젊은 사람이면서 자산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30대가 타겟 고객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 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나머지 연령층 또한 잠재적 고객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첫째, 재테크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굳이 모든 컨텐츠에 P2P 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넣을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테크 컨텐츠를 통해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죠.


둘째, P2P 금융을 다루는 컨텐츠와 피플펀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컨텐츠를 함께 생산합니다. P2P 금융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P2P 금융 중에 왜 피플펀드를 선택해야 하는지 말해야 합니다.


셋째, 고금리 대출의 위험성과 같은 양질의 컨텐츠를 작성하여, 대출자들에게도 금융에 대한 이해를 돕고 P2P 금융 및 피플펀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 때때로 경품을 걸고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피플펀드에 전혀 관심없던 사람들도 좋아요를 누르게 만들고 그 좋아요를 통해 바이럴이 발생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기업 이미지를 손쉽게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누구나 오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회사 이야기를 담은 컨텐츠를 제작하여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하는 것이죠. 이러한 방법이 별로 효과가 없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P2P 금융업체들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중에 300~500개 좋아요를 안정적으로 획득한 컨텐츠는 바로 멋있는 회사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겐 선망의 회사가 됨과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회사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피플펀드는 제도권 금융과 함께 손을 잡고 P2P 금융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P2P 금융업체입니다. 그래서 피플펀드는 대출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바람직한 금융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좋은 모델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석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의 데이터를 보며 제 주장을 검증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피플펀드와 같은 좋은 사업 모델이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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