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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의 성공을 통해 소비자 니즈 유추하기

JasperL 2016. 7.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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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 - [IT/Device] - 완성도가 가져온 승리, 삼성 갤럭시S7



모든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당연히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겠죠. 스마트폰 제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을 만들기 전 소비자가 어떤 스마트폰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캐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소비자가 원하는 스마트폰은 무엇일까요? 저는 마케터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한 전문 통계 자료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최근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추측해볼까 합니다.(세계 시장에 대한 데이터는 더 부족한 상황이니 일단 우리나라 시장을 기준으로 한정해서 추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 = 삼성전자 갤럭시S7의 독주


현재는 갤럭시S7의 독주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소비자는 G5보다는 갤럭시S7을 선택했다는 말이 성립합니다. 그럼 소비자들은 갤럭시S7의 어떤 특성 때문에 삼성전자를 선택했을까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G5와 구분되는 다음과 같은 특성들을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소비자들의 니즈와 생각



어떤 브랜드를 더 좋아하시나요?


1. 브랜드 이미지, 대다수의 사람이 쓰는 제품이 믿을만해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등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류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LG전자가 점유율을 높이는데 장애물이 됩니다. 결국 일반 소비자들은 주류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입니다.(물론 주류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남들과는 다르다는 차별성을 느끼기 위해 다른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류에 비해서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2. 디자인, 예쁘면 1년정도는 비슷해도 괜찮아

이번 갤럭시S7의 디자인은 혁신이라고 하긴 좀 어정쩡합니다. 솔직히 전작인 갤럭시S6에 비해 약간의 변화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갤럭시S7을 택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2년 주기 디자인 변화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디자인이 어느정도 예쁘기만 하면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변화에 대한 민감도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3. 방수 및 방진, 튼튼할수록 좋아

이번 갤럭시S7는 생활 방수, 방진 기능의 완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잠수를 해서 깊이 들어가거나,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지 않은 이상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만큼 완벽한 방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갤럭시S5나 소니의 엑스페리아 Z와 같은 제품이 있었지만, 커넥터 커버를 완전히 닫아야 되고 방수 수준이 낮아 이번 S7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 부분을 좋아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에 있어 확실히 내구성을 따지는 것 같습니다.



4. 탈착식 배터리 No! 오래가는 배터리 Yes!

몇년전만 하더라도 일체형 배터리보다 탈착식 배터리를 선호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7은 일체형 배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변해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기가 상향평준화되면서 점점 더 배터리에 관련된 이슈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S6부터 일체형 배터리가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옛날처럼 배터리로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엔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애플을 비판할 때, 항상 배터리가 부족해서 콘센트를 찾고 다녀서 불편한 스마트폰이라고 했었죠.

하지만 지금의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은 오히려 커진 배터리 용량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게임이나 동영상을 풀로 돌리지 않는 이상 하루종일 써도 배터리가 남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애플때문에 보조배터리가 평범한 아이템이 되었고, 샤오미가 때마침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여 배터리가 없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고객이 원했던 것은 탈착식 배터리가 아니라 오래가는 배터리였던 것이죠.


5. 용량, 클수록 좋지만 비용은 부담돼

이번 갤럭시S7에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추가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 부분에 환호를 보냈죠. 일반적으로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아이폰, 갤럭시S6 등)은 용량이 제한되어 있었고, 용량이 큰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한 단계 위로 올라갈 때마다 10만원 내외의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런 용량별 가격 정책은 회사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만드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갤럭시S7은 이 부분을 거의 포기했다고 보면 됩니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추가하여, 저렴한 가격으로도 저장 용량을 확장시킬 수 있게 만들었죠. 하지만 이 선택이 갤럭시S7이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6. 카메라, 예쁘게 잘 찍히면 그만

갤럭시S7은 이번에도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듀얼픽셀 기술과 F1.7 조리개값을 사용하여 야간에도 밝고 노이즈 없이 빠르고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술을 통해 야간 사진의 품질을 크게 높였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잘 찍히면 잘 찍힐수록 좋은게 분명하죠. 소비자들은 사진을 잘 찍기 원합니다. 하지만 어떤 스마트폰 제조사는 이를 잘못 해석하여 화소수만 높이거나 고급 설정을 통해 사진을 더 예쁘게 찍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데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까지 800만 화소로도 1500만 화소가 넘어가는 타 제조사들보다 더 예쁜 사진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고급 설정이 특징인 G4와 같은 제품은 오히려 카메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스마트폰 카메라는 그냥 쉽고 빠르게 잘 찍히면 좋은 카메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는 매뉴얼 모드나 높은 화소수보다, '너넨 그냥 찍으면 돼. 그럼 예쁘게 나올꺼야'와 같은 인식을 심어주는 게 관건이라 할 수 있죠. 갤럭시S7이 화소수를 1600만에서 1200만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매뉴얼 모드를 없애면서 내실을 기한 것처럼요.



정리하자면


피쳐폰이 세상을 지배하던 9년 전 등장한 아이폰처럼 극적인 혁신을 보여준다면 또 모르겠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차별성을 느끼기에는 힘든 시기가 됐습니다. 소비자들도 기술의 상향평준화 때문에 기술을 통한 차별성을 더이상 크게 못 느끼게 된 것이죠.

결국 이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원하는 것은 혁신이라기보다는 보완과 발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혁신에 목말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S7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들은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을 원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조사들은 이런 보수적인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도 신경을 더 써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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