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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월렛 카카오, 과연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JasperL 2015. 1. 4. 22:20


지난 글에 이어서 우리나라의 핀테크를 대표하는 뱅크월렛 카카오에 대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 다음카카오, 핀테크에 도전하다!

중국의 알리바바 기업공개 대박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작년, 우리나라도 여러 IT 기업에서 핀테크에 도전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음카카오는 2014년 11월, 가장 먼저 뱅크월렛 카카오라는 서비스를 개시하며 핀테크 열풍에 불을 붙였습니다. 국내 제일의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다음카카오에서 야심차게 내 놓은 서비스이니만큼 그 성공 여부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서비스를 개시한 지 두달이 지난 지금, 2015년 새해도 되었으니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뱅크월렛 카카오를 깔았으나, 친구가 가입하지 않았다. 돈을 보낼 수가 없다?


출시 3주만에 가입자 수 50만 명 돌파, 하지만...

2014년 12월, 다음카카오에서는 뱅크월렛 카카오가 출시 3주만에 가입자 수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시 3주만에 50만 명이라는 가입자 수는 엄청난 가입자 수라고 말하면서, 인기를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50만 명이라는 숫자가 그만큼 대단한 숫자일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가입자를 모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우리나라 최고의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입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이 내놓는 서비스는 대부분 부담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미 페이스북이 판치는 세상에서 카카오스토리라는 SNS를 성공시킨 카카오톡의 위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저는 50만 명이라는 숫자가 카카오톡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숫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카카오톡의 명성에 비해 너무 초라한 성적이지 않나요?

 

저는 그래서 뱅크월렛 카카오가 성공하기 힘든 요인들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요인들을 살펴보자면,

 

1. 다른 방식으로 발전된 한국의 결제 시스템

저는 페이팔에 대해 쓴 글(http://itbusinessreview.tistory.com/13)에서 페이팔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미국의 독특한 은행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팔과 같은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존에 미국과 같은 개인 체크(Check) 시스템이 없었을 뿐더러, 그와는 다르게 카드와 결합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페이팔과 같은 시스템 없이도 간단하게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를 활용하면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데 무리가 없는데, 굳이 사람들이 뱅크월렛 카카오를 사용하려고 할런지 의문이 듭니다.

 

2. 보안에 대한 우려

작년에 한 동안 카카오톡에 대한 검열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직접적인 해킹과 같은 보안 문제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카카오톡에 대한 검열 논란은 보안에 대한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한수원 원전 도면 해킹 사건과 SONY사에 대한 해킹 사건은 보안 문제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을 고조시켜 주었습니다.

게다가 간간히 터지는 폰뱅킹, 모바일뱅킹 해킹으로 인한 전자금융사고, 그 금융사고에 책임지지 않는 시중 은행들과 금융 당국 때문에 기술을 믿지 못하는 사회 세태까지 만연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서비스도 성공을 보장 받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3. 불안 요소들

뱅크월렛 카카오에는 위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들 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불안 요소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얼마나 준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눈에 많이 띄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돈을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둘 다 이 서비스에 가입해야 거래가 이뤄진다. 소액 결제만 가능하다. 일부 은행의 계좌는 사용 불가능하다. 입금 후 하루 뒤 돈을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2015년 4월부터 송금 수수료가 적용될 것이다. 등 엄청나게 많은 불안 요소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저는 뱅크월렛 카카오의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마케팅 홍보가 답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너무 많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나중에 보고 정리가 안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계속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위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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