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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확실한 시기상조!

JasperL 2015. 8. 27. 20:57



삼성의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5와 S6 엣지 플러스 뿐만 아니라 삼성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로 기어S2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전의 기어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세련된 디자인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근데 이 기어 S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까요? 아마 모두의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제 생각을 써보도록 할 계획입니다. 일단 먼저 스마트워치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죠.


시계같은 시계 아닌 스마트워치

과연 스마트워치는 시계일까요? 시계가 아닐까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시계의 특성을 통해 스마트워치가 시계인지 아닌지 살펴보도록 하죠. 시계와 같은 공통점과 시계와 다른 차이점을 나눠서 작성하겠습니다.(여기서 시계라는 단어는 웨어러블 IT 기기인 스마트워치와의 비교를 위해 손목시계로 그 의미를 한정하겠습니다.)


공통점 : 시계같은

시계와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차서 시간을 보는 도구이다.

시계의 첫번째 특성은 손목에 차서 시간을 보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이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시계라고 불리는데요. 이 특성은 스마트워치 또한 일반 시계와 다른 부분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격대가 비싼 명품 시계들은 이 특성에 소홀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엽을 감아야만 움직이는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나, 손목의 움직임을 통해 동력을 얻는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오차가 생기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왜 비싼 명품 시계가 부정확한 시간을 전해주는 것일까요? 좀 아이러니한 부분이지만, 이부분을 깊게 팔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도록 하죠. 간단하게 스위스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시계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겁니다.


차이점 : 시계아닌

1. 시계는 패션 아이템,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이 특성을 차이점에 넣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스마트워치도 제품을 찬 사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계는 셀 수 없이 많은 모델과 시계줄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스마트워치는 기술의 한계로 인해 많아봤자 1년에 한 회사당 3~4모델 정도의 굉장히 적은 모델 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스마트워치는 그 적은 종류 때문에 패션 아이템으로 시계와 같은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한계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한 회사가 애플입니다. 애플은 2014년 버버리의 CEO인 안젤라 아레츠를 소매 사업 본부장으로 영입하였고, 이어서 태그호이어의 파트리크 프루니오를 영입하였습니다. 이런 영입들을 통해 비로소 다양한 밴드를 가진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애플워치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이죠. 밴드를 뺀 기계 부분은 동일한 디자인 때문에 차별성을 느끼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2. 시계는 부의 상징이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모두들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시계가 부의 상징이라뇨. 이 특성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좀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계는 탄생했을 때부터 부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특히 손목 시계는 처음 착용한 사람이 나폴레옹의 황후 조세핀일정도로 아무나 착용할 수 없었던 물건입니다. 이런 시계가 산업혁명을 거치고 대량 생산을 통해 우리의 손목에 넓게 퍼진 것이죠.

하지만 부의 상징으로서 손목 시계는 아직 그 명맥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경제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품 시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에 반해 스마트워치는 어떤가요? 스마트워치가 부의 상징으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이 부분도 생각한 회사가 애플입니다. 애플은 2200만원짜리 18k 로즈골드 모델까지 두면서 명품 마케팅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짧게는 1년마다 길어야 2년마다 바꿔야 하는 IT 제품을 통해 과연 부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부분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3. 시계는 영속적이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스마트워치는 짧으면 1년, 길어야 2년만에 바꿔야 합니다. IT 제품의 특성 상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버젼의 스마트워치가 나오면 이전 버젼은 고물이 됩니다. 비싼 2200만원짜리 애플워치를 사더라도 다음 버젼이 나오면 가장 저렴한 43만 9천원짜리 보다 안좋은 이전 버젼의 애플워치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아날로그 시계는 오래도록 쓸 수 있습니다. 특히 명품 시계는 잘 써서 자식한테 물려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의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장되게 말해서 영속적이라고도 볼 수 있죠.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


시계는 시계, 스마트워치는 스마트워치

위에서 다룬 것처럼 시계와 스마트워치를 같은 제품군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시계는 시계, 스마트워치는 스마트워치죠. 시간을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차이점이 더 많은 시계와 스마트워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 아이템과 부의 상징, 영속성은 솔직히 말해서 시계의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문제는 이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시계는 이런 장점을 갖는데 반해 스마트워치는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위에서 쓴 것처럼 애플이 그 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애플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다음 내용은 애플의 애플워치 판매량에 대한 내용입니다.


애플이 숨긴 애플워치 판매량

최근 사람들의 관심이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쏠린 적이 있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또 애플이 좋은 실적을 냈구나'라고 생각했겠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달랐습니다. 애플이 애플워치의 정확한 판매량이나 매출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애널리스트들은 기대보다는 훨씬 낮은 판매량을 예상하였습니다. 그 결과 예상보다 낮은 아이폰6의 판매량과 애플워치 문제 때문에 애플의 주가는 폭락했죠.

물론 예상보다 적은 애플워치의 판매량은 애플워치의 복잡한 제조 공정 때문에 발생한 재고 문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팔고 싶어도 없어서 못 팔았다는 얘기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만약 애플워치가 잘 팔렸다면, 인기가 있었다면 왜 애플이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을까요? 잘 팔린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판매량에 날개를 달아줄수도 있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어쨌든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기대보단 적었다는 게 확실한 상황입니다. 시계의 특성을 닮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애플인데요. 아직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과연 어떤 부분때문에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었을까요?


스마트워치만의 경쟁력이 없다

스마트워치의 문제점은 스마트워치만의 장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마트워치라고 하지만 스마트워치가 할 수 있는 기능은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점은 소비자들에게 스마트워치가 살 필요가 없는 제품으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워치만의 강점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애플워치 광고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델들이 그 비싼 애플워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이라곤,

아침에 알람,

운동할 때 심장박동수 체크,

메시지 확인,

정말 쓰잘데기 없을 것 같아보이는 그림 공유 정도가 있습니다. 아, 물론 시간을 볼 수 있죠.


물론 창의적인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 새로운 쓰임새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은 이미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굳이 비싼 스마트워치를 살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는데 누가 스마트워치를 사려고 할까요? IT기기를 좋아하는 얼리어답터나 부자와 같은 사람은 당연히 살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혁명을 일으켰던 것과 같이 거대한 바람을 불러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스마트워치는 확실한 시기상조!

그런 면에서 저는 스마트워치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IT기업들이 정체되는 스마트폰 산업을 타계하기 위해 스마트워치에 군침을 흘린 것은 사실이나 아직 스마트워치가 완벽한 상황도 아니고 시장도 갓 시작하는 단계라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워치에도 킬러 컨텐츠가 필요해보입니다. 스마트폰이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져나 게임, SNS와 같은 킬러 컨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이미 스마트워치만의 킬러 컨텐츠로 꼽힐만한 아이템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나, 위치에 따라 할인, 쿠폰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비콘 기술 등이지요. 또한 추후 IOT의 구심점으로도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려면 완벽한 스마트 비서 시스템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기업에 바라는 점은 지금 당장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아이템을 가지고 마케팅을 하는 것은 낭비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그 마케팅 비용을 기술 개발에 투자하여 하나의 킬러 컨텐츠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스마트워치 혁명을 불러오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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