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또또 라이프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살펴본 삼성의 전략, 성공 가능성은? 본문

내맘대로 칼럼/IT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살펴본 삼성의 전략, 성공 가능성은?

JasperL 2015. 1. 28. 13:22

진격의 애플, 어닝 서프라이즈!

오늘 아침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IT업계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애플의 지난 4분기의 매출액이 7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급등하였기 때문인데요. 어닝 서프라이즈의 1등 공신은 당연히 작년에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입니다. 미국의 FT(Financial Times)는 이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아이폰에게 '왕'이라고 까지 말했다고 합니다. 고가의 아이폰이 저렇게 잘 팔리는 것을 보면 애플의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정말 '왕'의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니, 문득 우리 나라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전략이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삼성인이 아닌지라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삼성이 내놓는 제품군을 통해 삼성의 전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 E와 J도 낸다고?

삼성은 최근 3, 5, 7의 넘버링으로 대표되는 갤럭시 A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갤럭시 A 시리즈는 저가 스마트폰입니다. 삼성은 작년 중국의 샤오미한테 당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저가 스마트폰을 찍어내면서 중국을 비롯한 인도, 남미와 같은 이머징 마켓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갤럭시 E는 인도, 갤럭시 J는 러시아에서 출시하여 삼성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포트폴리오 늘리기, 갤럭시 Z까지 낼까?

삼성의 이와 같은 전략은 폭넓은 제품군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공략하겠다는, 어찌보면 굉장히 허무맹랑한 전략입니다. 사람이란 본래 외모부터 성격, 가치관, 원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다 다른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군이 필수적이지만 지금 세상이 가내수공업도 아니고 사람들 각각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 모두를 찍어낼 수는 없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삼성은 지금까지 이런 포트폴리오 늘리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습니다. 혹자는 삼성이 갤럭시 Z까지 낸다는 우스갯소리도 하더군요. 어찌보면 허무맹랑한 전략이지만 삼성이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잠깐이었지만 세계 스마트폰 매출 1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니깐요. 디스플레이부터 AP, 메모리까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여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수직적 통합을 이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어중간한 브랜드 이미지, 누가 책임질건가?

하지만 삼성의 제품 다양화 전략은 솔직히 말해서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다양화 전략을 통해 매출 1위를 달성했지만 금방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중간한 브랜드 이미지로 자사의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완전 저가 스마트폰인 샤오미가 더 나아보입니다.

제품만 좋으면 사람들이 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라는 것은 정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맹목적인 삼성 사랑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갖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이런 브랜드 이미지를 무시하는 무분별한 다양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면 답이 나온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이폰이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얼마나 큰 작용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물입니다. 샤오미가 중국을 점령했다고 생각했을 때 삼성은 갤럭시 A를 개발하며 저가 폰을 내놓았습니다. 샤오미가 저가이기 때문에 샤오미를 이기기 위해서는 저가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지요.

 하지만 이번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놀랍게도 차이나 머니의 힘이었다고 합니다. 삼성이 샤오미에 놀라 갤럭시 A를 개발할 때, 애플은 삼성과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등극했습니다. 삼성은 뭔가 단단히 착각한 모양입니다. 샤오미가 잘되니깐 '중국 사람들은 싼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싸면 잘 팔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비싼게 오히려 잘 팔리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룩한 중국인들은 그 졸부 심리 때문에 남보다 더 잘났다는 것을 명품을 통해 표현하는 상황입니다.

샤오미의 홍미노트 4G, 인도서 5초만에 완판!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될 때

이미 일은 벌어졌습니다. 애플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그 자리를 공고하게 했고, 삼성은 힘을 잃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삼성은 몰락할 것입니다. 저가의 이미지도 아닌데 그렇다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아닙니다. 어중이 떠중이 스마트폰을 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삼성은 이제 알아야 합니다. 삼성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표준화를 이뤄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앞으로의 미래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