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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20가 나오기 전 알아보자, V 시리즈 이야기

JasperL 2016. 8. 9. 12:46

날씨가 매우 덥군요. 정말 더운 8월이 됐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스마트폰에 대한 얘기를 할 생각입니다.


상반기에는 LG G5, 아이폰SE, 갤럭시S7가 스마트폰 대전을 붙었죠. 아이폰SE까지 나오면서 이제 상, 하반기 두 시기 단위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대전이 펼쳐지는 게 기정 사실화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상반기는 '스마트폰 대전'이라고 말 붙이기가 무안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이번엔 갤럭시노트7과 V20, 그리고 아이폰7(아이폰6SE일수도 있음)이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오늘은 LG V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LG전자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해두죠. 갤럭시노트7은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으니 글을 쓰는건 출시 이후로 미루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LG 스마트폰을 쓰지는 않습니다. 아이폰을 쓰죠.)




V 시리즈의 등장


다들 아시겠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두 종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을 공략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상반기 S 시리즈, 하반기 노트 시리즈가 발표되는 것이 일반화되었죠. 경쟁자인 LG전자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왔습니다. G 시리즈와 패블릿인 Vu, G pro 시리즈를 통해 시장 문을 두드렸죠.


물론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는 정신이 없긴 했습니다. 갤럭시S가 아이폰과 비슷한 넘버링으로 올라가면서 전통과 로열티를 느낄 수 있는 브랜드가 된 것과는 다르게, LG전자는 G 시리즈 이전에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LTE 등 플래그십 브랜드에 있어서 많은 방황을 거쳤습니다. 패블릿에 있어서도 Vu와 G pro가 이어졌고, G 시리즈 뿐만 아니라 G Flex와 같은 파생 브랜드까지 나왔죠.(이렇게 보니 정말 정신이 없군요)


이런 상황에서 작년 하반기 LG전자가 G pro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이게 바로 V10으로 시작하는 V 시리즈입니다.



G Pro3가 아닌 V10이 된 이유


사실 G Pro 시리즈의 단종은 이미 2014년에 결정되었습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새로 선임한 조준호 MC 사업본부장(사장)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G Pro 라인을 단종시키기로 한 것이죠. S펜과 이를 통한 UI로 차별화된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는 다르게, G Pro 시리즈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제외하면 G 시리즈와 큰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G3, G4의 디스플레이가 5.5인치까지 커지면서 그동안 존재하던 크기 차별성 또한 희석되게 되었죠. 결국 LG전자에서는 G Pro 라인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G 시리즈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상, 하반기로 나뉘어 두 가지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던 삼성전자나 매번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LG전자 또한 두 가지 라인업이 필요했습니다. G 시리즈 한 가지 라인업으로 1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조금 더 개선된 제품, 그리고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눈에 1년은 너무 긴 기간이었습니다. 애플도 올해 아이폰SE를 내놓으며 두 가지 라인업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죠.

(제조에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있어 선택과 집중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브랜드를 내놓으면 각각의 브랜드 관리와 최적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반대로 너무 적은 브랜드를 내놓으면 다양한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힘듭니다. 적당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브랜드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LG전자는 G4를 공개하기 전, 갤럭시S6 시리즈가 공개된 MWC 2015에서 하반기에는 기존 프리미엄폰들을 뛰어넘는 슈퍼 프리미엄폰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15년 10월 공개된 V10이었죠.


슈퍼프리미엄폰에 대해 언급하는 조준호 LG전자 MC 사업본부장(출처 : LG전자)



특명, G4의 부진을 만회하라!


하지만 V10은 발표되기 전부터 큰 부담을 지게 되었습니다. 상반기에 출시된 G4가 실패에 가까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죠. G4 부진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크게 보면 퀄컴 스냅드래곤 808 탑재(저조한 성능), 디자인 문제, 단통법 문제, 최적화를 했다고 하지만 비교제품에 비해 높은 발열량과 빠른 배터리 소모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무한부팅 논란도 있었지만 몇몇 제품에 한정된 이슈였습니다.)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낸 G4(출처 : LG전자)


그래서 이와 같은 G4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부진을 털어내야 하는 부담이 V10에 주어졌습니다. LG전자에서 슈퍼 프리미엄폰이라는 말까지 해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이런 상황 속에 출시된 스마트폰이 바로 V10이었습니다.



V10, 슈퍼 프리미엄 폰이 맞는거니?


그러나 V10은 출시 때부터 성능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이전부터 프리미엄을 뛰어넘는 슈퍼 프리미엄폰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죠. 이런 마케팅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슈퍼프리미엄 폰이라고 나올 V10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슈퍼프리미엄 폰이라고 불리기에는 좀 부족한 V10이라는 제품이 출시된 것입니다. 사람들의 실망은 당연했습니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AP가 G4와 같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최적화가 이뤄졌다고 할지라도 이미 삼성 갤럭시S6에게 밀린 G4가 사용한 하드웨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슈퍼 프리미엄 폰이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AP가 소화하기 힘든 해상도인 WQHD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스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저하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죠.


비록 전, 후면 카메라 향상, 지문인식 채용, 세컨드 스크린 등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부가 기능들을 강화시켰지만, 카메라 향상은 당연한 것이었고 지문인식은 이미 사람들이 아이폰과 갤럭시에서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던 기능입니다. 세컨드 스크린 또한 솔직히 갤럭시 엣지 시리즈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던 부분이죠.(기술적으로 다르고 엣지 부분이 사용성이 떨어지는 등 차이점을 보이지만, 어찌됐건 비슷한 사용 환경이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인식할 수 밖에 없죠. 또한 삼성전자가 미리 사용하고 있던 부분이기 때문에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따라했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등장했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디자인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실리콘이라니요.(출처 : LG전자)


높아진 완성도와 크기는 커졌지만 낮아진 출고가로 전작인 G4보다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슈퍼 프리미엄폰이라고 잔뜩 홍보하고 나온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부족한 스마트폰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V20을 기다리며..


확실히 V10은 기대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성능면에서의 부족함은 AP를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한 해, 퀄컴의 최상위 AP인 스냅드래곤 810이 발열 문제로 골머리를 썩였죠. 삼성전자나 애플처럼 AP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없는 회사들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토로하며 퀄컴 탓만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LG전자 MC사업부에게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면죄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올해는 다릅니다. 삼성전자도 외국에서 발매되는 갤럭시S7과 노트7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을 장착하였듯이, AP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AP인 스냅드래곤 820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G5는 갤럭시S7(외국 모델)에 참패를 당했습니다. 만약 V20마저 참패를 당한다면 LG전자로서는 더 이상 회생의 기회를 얻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V20는 중요합니다. 이제는 AP 탓을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LG전자의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겠죠. V20가 LG전자 MC사업부의 명운을 걸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상황은 급박합니다. 5일 전 V20의 초대장이 공개되었고, 슬슬 사양에 대한 정보 또한 유출되고 있습니다.


과연 V20는 LG전자의 명예를 되살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까요?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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