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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칼럼/IT

카카오의 새로운 SNS ssup(썹), 고삐 풀린 자아를 대폭발시킬 수 있을까?

JasperL 2016. 8. 11. 10:30

제가 쓴 글 중 '2016/08/01 - [내맘대로 칼럼/IT] - 카카오小토리, 실패가 예상되는 카카오의 승부수(링크)'가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카카오스토리가 젊은 층을 겨냥하여 마케팅을 하는 것을 비판했죠. 이미 떠난 젊은 층이 다시 돌아올 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한 비판이었습니다. 저는 그 포스팅에서 카카오스토리에 대한 마케팅보다 스냅챗과 같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라는 조언을 했습니다.(물론 스냅챗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마치 제 포스팅을 반 년 전에 본 것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걸 미리 만들고 있었다니 역시 IT업계 사람들은 똑똑한 것 같습니다.(다시 말하면 내부 자료도 없이 이런 분석을 했기 때문에 저도 똑똑하다는 것? :) 착각은 자유입니다.)



아무튼 이 포스팅에서는 새로나온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과연 어떤 서비스이길래 제가 감탄을 했을까요?



SNS 'ssup(썹)', 고삐 풀린 자아의 대폭발을 위해


ssup의 캐치프레이즈, 고삐 풀린 자아 대폭발(출처 : http://ssup.us)


8월 9일, 'ssup'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SNS는 정말 소리 소문없이 출시됐습니다. 카카오 헤어샵처럼 카카오에서 서비스를 내놓으면 보통 카카오 공식 블로그는 기본이고 많은 언론 기사와 함께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ssup은 전혀 그런게 없었습니다. 명색이 국내 소프트웨어 대기업 중 한 곳인 카카오에서 출시한 서비스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아무런 정보가 없더군요.


그래서 직접 ssup을 깔아봤습니다. 이렇게 조용히 출시하니깐 오히려 더 궁금하더군요.

순서대로 실제 ssup의 시작 소개 화면(출처 : ssup 어플)


이 이미지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ssup은 'What's up?'의 줄임말입니다. 영미권의 1020세대가 문자나 SNS를 쓸 때 쓰는 약어라고 할 수 있죠. 그러고 보면 이 어플리케이션은 철저히 1020세대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이미지에 이모지로 내 집 도배라는 문구도 눈에 띄는군요. 이모지는 일본어 에모지(그림 문자)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발음이 달라진 단어로, 우리나라의 이모티콘이랑 같은 단어라고 보면 됩니다. 위 이미지에서는 이걸로 뭔가 꾸미는 것 같아보이는군요.


다음 화면입니다(출처 : ssup 어플)


다음 화면은 스티커와 좋아요 입니다. 소개 화면을 보니 톡톡튀는 SNS 입니다. 또한 더욱 기괴하고 이상한 SNS 같습니다. 정말 캐치프레이즈처럼 소개 화면부터 고삐 풀린 자아 대폭발을 하고 있습니다.



ssup의 독특함은?


어플을 깔고 천천히 살펴보니 ssup은 사실 다른 SNS들과 비슷했습니다. 다른 점은 병맛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상이 아닌 SNS, 그게 제가 ssup을 깔고 난 다음에 느낀 첫인상이었습니다. ssup은 위의 시작 소개 화면에서 다뤘듯이 이모지와 스티커로 갖고 노는 SNS입니다. 텍스트를 올렸든 이미지를 올렸든 둘 다 올렸든 상관없이 무차별 이모지, 스티커 폭격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이걸로 병맛같이 놀면 되는거죠. 


마치 시사 이야기를 꺼내는 무거운 분위기의 SNS나 자기 자랑만 하는 SNS는 꺼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얼굴에 철판깔고 자기자랑하는 몰상식한 사람들에게는 똥 이모지를 잔뜩 날려주면 그만입니다. 이렇듯이 가볍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ssup이 표방하는 SNS입니다.


SNS 입력을 정말 간단하게 도와주는 에그워드라는 기능도 있습니다. 날씨, 영화, 짤방, 운세 등 SNS에 간단하게 내용을 입력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특히 짤방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은 굉장한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운세는 조금 의문이네요. 그냥 랜덤해서 올려주는 터무니없는 운세이기 때문에, 글쎄요. 저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기능이네요.


이건 똥폭탄을 맞은 ssup팀의 출시 파티 사진입니다.(출처 : ssup 공식 계정)



기대가 되는 SNS,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확실히 기존의 다른 SNS들과는 차별화가 느껴지는 SNS였습니다. 1020세대들이 짤방과 병맛 코드로 화면을 점령했던 카카오스토리 초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SNS가 포화상태라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무분별한 인간관계로 인해 SNS에 대한 피로도까지 느끼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성공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카카오에서 제대로된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내부에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수익 모델 또한 없는 상황이라 추후에 유저 수가 늘어났을 때 카카오의 움직임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스티커를 팔아대고, 광고를 덕지덕지 붙이다간 잘되던 SNS가 망할수도 있으니깐요.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이제 유저가 선택하겠죠. 저는 1년 후쯤 이 블로그에 긍정적인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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