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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칼럼/IT

트위터 오류를 통해 본 안정성의 중요성

JasperL 2014. 12. 29. 16:26

아침부터 네이버 실검 1위에 트위터네?

 

 

아침부터 '트위터'라는 실검이 뜨니깐 놀랐다. 나는 사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트위터는 그냥 남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하며 검색어를 확인해봤는데, 역시나 나랑 관계 없는 트위터 접속 오류란다. 도대체 왜 나는 사용하지도 않는 트위터 접속에 대한 오류가 실검 1위를 차지했을까 생각하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빨리빨리의 나라

나는 오늘 아침의 트위터 실검 1위는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라고 생각하고 싶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처리하고 싶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드러난 것이다. 잠깐의 오류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이런 사건은 검색어에 올라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잊는 게 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신사 오류는 기본이거니와 지하철 신호 장치 고장으로 인한 지연 등 우리 생활에 이런 오류들이 밀접하게 붙어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서버 과부하로 인해 분통 터지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오류들이 발생하면 오히려 빨리빨리에 위배되는 상황 아닐까?

 

영국에서 경험한 느림의 미학

나는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곳에서 생활하며 모든 것이 다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는 도대체 이해가지 않는 시스템에 짜증이 났다. 가장 먼저 짜증났던 것은 아무래도 영국 지하철에서 터지지 않는 통신망이었다. 당시 한국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던 4g LTE-A는 집어치우더라도 아날로그 통신망도 터지지 않았었다. 친구와의 약속에 늦어 연락을 해야되는데 통신망이 안 터지니 터지는 것은 내 열통 뿐이었다.

 

내가 살던 집 근처의 Pimlico Station이다. 저 아래만 들어가면 통신망은 빠이~

 

위의 얘기는 여담이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 곳에서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내가 본 영국의 모든 시스템은 빨리빨리보다는, 느리더라도 정확하고 안전하다는 안정성에 그 장점이 있었다. 최대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면서 그 오류를 최소화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인 것 같았다. 때문에 한국인인 나는 속이 터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빨리빨리는 독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안정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지금의 한국인들은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면서 제일 중요한 안정성에 대한 부분을 뒤로 제쳐둔 상황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IT 강대국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는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가 한 몫 단단히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들을 보며 이제는 느리고 안전하게 가는 방법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각종 사건사고 루머로 끊이지 않는 롯데월드몰, 빨리빨리가 독이 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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