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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안하는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

JasperL 2016. 7. 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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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 [Business/Marketing] - 예상 외 LG G5의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2016/07/04 - [Business/Marketing] - LG전자와 G5, 이번에도 마케팅이 문제?

 

지금까지 블로그에 쓴 68건의 글 중 LG전자에 관련해서 7건의 글을 썼으니 정말 많이 썼군요. LG전자 직원도 아니면서 LG전자에 대한 글을 이렇게 많이 썼다는 것은 그만큼 LG전자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애정 표현이란게 지금까지는 LG전자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었죠. 아무래도 애정을 갖고 있는 LG전자의 부진에 기분이 별로 안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 블로그에 쓴 글중에 LG전자의 마케팅에 대해서 쓴 글이 있습니다. 그 글에도 LG전자 MC사업부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얘기했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했을 때 LG전자 MC사업부가 취했으면 하는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다만,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마케팅 실무자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독자분들께서는 이를 염두해두시고 어느정도 재미로 읽는다는 생각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본격 STP 마케팅 전략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가장 기본적인 STP를 사용하겠습니다.


지금은 마케팅에 대해 워낙 잘 알려져 있어서 STP 전략에 대해 독자분들도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는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S - Segmentation 시장세분화 : 사람들은 모두다 다릅니다. 하지만 인구통계적, 지리적, 심리적, 행동분석적 특성에 따라 비슷한 부류로 사람들을 묶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Segment(세분 시장)라 부릅니다.

T - Targeting 표적시장 선정 : 제품의 특성과 소비자의 특성이 잘 맞을 것 같은 Segment를 선택해서 마케팅 전략을 짜야합니다. 이를 타겟팅이라고 하죠.

P - Positioning 포지셔닝 : 타겟을 선정했으면 그 타겟 소비자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갈지 결정해야 합니다. 포지셔닝은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STP에 있어 가장 핵심 포인트이면서 가장 어렵고, 또한 가장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럼 LG전자에 대해 STP 전략을 적용해봅시다.


1. Segmentation

사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세분화를 하기가 어려워보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조사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보급형 제품이나 플래그십에서 파생된 제품을 만들어 시장 세분화 전략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 그리고 애플의 이미지는 공고합니다.


현재는 역전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그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이런 이미지와 싸우기 위해서는 시장 세분화를 진행하여 확실한 경쟁 우위 세그먼트를 차지한 후 이를 확장시키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2. Targeting

위에서 세분화 전략의 당위성에 대해서 설명했으니, 이제 타겟팅을 할 차례입니다. 저는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는 주류를 타겟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그먼트는 이미 애플과 삼성에 의해 선점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주류가 선망하는 그런 세그먼트를 찾아서 그 주류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타겟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런 세그먼트를 예로 들어보면 연예인과 같이 창의적인 직업, CEO처럼 사회의 선망을 받는 직업, 아니면 속물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선망하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과 같은 세그먼트도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펩시는 1980년 대에 10~20대 젊은이를 타겟팅하여 젊어지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코카콜라를 꺾은 적도 있습니다.


이제 LG전자가 잘하는 것도 생각해봅시다. 솔직히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서 뚜렷이 생각나는 장점은 없어보이지만, 생각을 해보면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음악이라는 장점이 눈에 보입니다. LG전자의 이어폰은 옛날부터 유명했습니다. 쿼드비트라는 네이밍을 가진 G 시리즈의 번들 이어폰은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G5와 같이 나온 하이파이 플러스는 몇십만원짜리 DAC도 뛰어넘을만한 품질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LG전자는 음향쪽 기술을 향상시켜서 타 업체 대비 비교 우위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G5 하이파이 모듈을 검색했을 때(긍정적인 리뷰들)


이를 정리해서 말하자면, LG전자는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첫 번째 타겟으로 삼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펩시가 젊은이를 타겟팅하여 코카콜라를 꺾은 것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열기, 그리고 그 열기를 느끼고 싶어하는 어른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면 훌륭한 타겟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Positioning

포지셔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대명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부분을 포지셔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은 예쁜 디자인, 잘 찍히는 카메라의 대명사입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최고 프리미엄 폰의 대명사이죠.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어떤가요?


지금까지 LG전자에서 제작한 G 시리즈를 쭉 살펴보니(옵티머스G 포함), G 시리즈는 한결같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비교우위로 내세웠고 이를 마케팅에서 활용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레티나라고 칭송한 IPS 디스플레이를 토대로 디스플레이 화질을 높이고, 카메라를 홍보했습니다. 나중에는 전문가 모드까지 도입해서 카메라를 홍보했죠. 하지만 이 부분은 이미 다른 회사들도 함께 업그레이드해 왔습니다. 거기다 스티브잡스가 이름 붙여준 레티나와 예쁘게 찍히는 카메라라는 비교 우위를 가진 애플이 그 분야에서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최고 제품이니깐 똑같은 안드로이드에서 똑같이 업그레이드 된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삼성을 선택할 겁니다.


G5와 하이파이 플러스(출처 : LG전자)


그래서 저는 LG 스마트폰의 뛰어난 음질을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지만, 아직 LG전자가 충분히 최초가 될 수 있고 '대명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스마트폰 음질입니다. 물론 아까 말했던 카메라, 디스플레이나 AP, 배터리와 같은 부분은 지속 발전시켜나가면서 음질을 통해, 음질만큼은 LG전자가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할 것입니다.



LG전자는 음질을 포지셔닝해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나라가 있을까요? 나가수부터 시작한 음악 열풍이 복면가왕, 신의목소리, 불후의명곡, 히든싱어 등 다양한 음악 예능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히 음악 예능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된 음질을 안겨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있다면? 음악을 업으로 삼은 가수들은 물론이거니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나 LG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것입니다.


너무나 다양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


만약 음악에 있어서 이렇게 차별화가 가능하다면, 그 이후는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부분에서 차별화포인트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데, LG 스마트폰만 음질이 뛰어나다면? 그럼 당연히 LG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하지만 LG전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음질에 대한 이미지(LG전자가 겉으로 강조하지 않았지만)는 하루아침에 깨뜨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번 LG전자에서 G5를 하이파이 플러스와 함께 내놓았는데도 힘들지 않았느냐?'라는 물음으로 음악과 음질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G5는 음질을 강조한 광고를 전혀 펼치지 않았습니다. Play라는 슬로건에 맞게 각각 모듈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아까 음악에 대해 타 회사들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애플은 일찍이 음악기기인 iPod과 음원공급채널인 아이튠즈를 통해 성공했고, 2014년 닥터드레 인수 그리고 최근 제이지의 타이달을 인수한다고 합니다. 또한 삼성도 음악앱 순위에서 꼴찌를 차지하긴 했지만 밀크라는 어플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LG전자는 음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음악은 충분한 컨텐츠 파괴력을 갖고 있음이 애플의 성공에서 증명이 됐습니다. 이런 컨텐츠 파괴력을 바탕으로, 아직 포지셔닝되지 않은 새로운 땅인 음질이라는 부분을 LG전자에서 어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의 모듈 방식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느낍니다. 소비자들에게 따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합쳐져 있거나, 아니면 번들로 나오는 방법을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잊지 말자


물론 음질을 포지셔닝하면서도 LG전자가 파악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니즈입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모르고 제품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것은,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 인용한 것으로 알려진 '울워스의 쥐덫'과 같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2016/07/18 - [Business/Marketing] - 갤럭시S7의 성공을 통해 소비자 니즈 유추하기' 라는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에서부터 디자인, 내구성, 오래가는 배터리, 저장 용량, 카메라 등 기본 기능의 보완 및 발전을 원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LG전자에서도 섣부른 혁신을 논하기보다는 기본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 기본 기능의 보완 및 발전을 토대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포지셔닝하는 것이 제가 생각한 LG전자의 마케팅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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