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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의 효시, '페이팔'에 대해서

JasperL 2015. 1. 3. 12:33

이전 글에 이어서 핀테크를 살펴보고자 페이팔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페이팔의 등장

페이팔은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1998년도에 설립된 기업입니다. 1998년이라고 하면 미국에서 한참 IT 버블이 팽창해 있던 시기로, 너도나도 IT에 대한 기대심리로 들떠 있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인터넷 세상에 돈이 흘러들어가기 시작하니 돈을 결제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등장하게 된 기업이 바로 페이팔인 것입니다.

페이팔의 결제 시스템은 다들 아시다시피 현실 상의 돈을 온라인 상의 가상 계좌에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선불식 교통카드처럼 일정 금액의 돈을 충전하고 그만큼만 딱 사용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페이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충전식 결제 시스템이 생기게 된 원인에 대해서 깊게 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은행 시스템

미국의 땅덩어리는 엄청나게 큽니다. 거대한 나라에 지역도 51개주로 쪼개져 있습니다. 또한 각 주마다 법도 다르고 은행도 다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자기 지역에 예금한 돈을 다른 지역에서 찾기도 힘들고, 심지어는 다른 지역에서 자기 지역에 예금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체크(Check)라는 것이 발달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수표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폭넓게 사용되는 것이 미국의 체크입니다. 지금도 미국에선 체크를 실질적인 금융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들고 다니는 개인 체크

 

미국에서는 계좌를 만들면 이런 체크를 책으로 만든 체크북을 줍니다. 여기에 받는 사람과 금액, 서명을 하면 받은 사람이 이 사람의 계좌에서 돈을 찾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리가 생각했을 때 정말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수표를 미국에서는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헌데 이 시스템, 어딘가 페이팔과 닮아 있지 않습니까? 정해진 돈을 계좌에 넣고 체크로 끊어서 쓴다? 네, 바로 페이팔입니다. 저는 페이팔의 충전식 결제 시스템이 이 체크 시스템에서 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던 체크 시스템을 이식한 것이 바로 페이팔인 것입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었던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이식했기 때문에, 페이팔은 아무 거부감 없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에는 다음카카오에서 뱅크 월렛 카카오라는 페이팔과 비슷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잘 될지 의문입니다. 과연 미국의 체크 시스템을 도입한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아무 거리낌 없이 적용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선 우리나라의 핀테크 결제 시스템과 뱅크 월렛 카카오에 대해서 파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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