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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에 대한 단상(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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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에 대한 단상(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고)

JasperL 2015. 6. 29. 13:02

최근에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었다. 가치투자라는 투자방법으로 월가의 전설이라고 불린 피터 린치가 쓴 책답게 가치투자에 대한 내용이 녹아 있었다. 기업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 주식을 사서 끈기를 가지고 보유한다면 언젠가 대박이 난다는 그런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이렇게 생긴 책이다. 저기 저 아저씨가 피터 린치.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피터 린치가 표현하는 00루타(야구 용어로 피터 린치는 00배의 수익률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30~40루타도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가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여서 그런걸까? 이런 의문을 갖게 되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맞다. 정말 30~40루타는 어이가 없는 소리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가치투자를 권유하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의심이 싹트는 게 당연하다.

 

 

 

제일 먼저 드는 의문은,

과연 저평가주가 많이 있는가? 였다.

 

피터 린치나 워렌 버핏은 가치투자로 부자가 되었는데, 과연 그렇게 투자할만큼 시장에 저평가주가 많이 존재하는지가 의문이었다. 주식을 전업으로 삼는 월스트리트의 사람들, 우리나라로 치면 여의도에 있는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주식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 된다는 저평가주가 존재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애널리스트에 의해 분석당하고 시장이 모두가 알기 때문에 가치가 저평가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다. 그렇다면 저평가될 수 있는 기업은 보통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애널리스트들도 신경을 잘 안쓰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정도라고 생각한다. 잘해봤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기업정도?

 

이 사실은 피터 린치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이다.

 

미국 VS 우리나라

여기서 가치투자가 시작된 미국을 한번 살펴보자. 미국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성공하는 숫자가, 물론 수많은 기업들이 망하지만,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워낙 파이가 큰데다가 벤쳐가 자랄 수 있는 미국 특유의 산업 환경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는 숫자는? 정말 손에 꼽을 것이다. 파이도 작을 뿐더러 환경도 호의적이지 않다. 더군다나 주식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자본을 충당하기 위해 IPO를 하며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IPO를 하여 제대로 평가된 기업을 찾기가 힘들다.

 

 

미국의 월스트리트는 우리와는 다르다.

 

또한 미국은 일반 개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적게 받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우리는 대부분의 투자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하여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비중이 엄청나게 작다. 기관과 외국인의 콧바람에도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개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주를 발견한다고 해도 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어지간한 배포로는 힘든게 우리나라의 현실인 것이다.

 

 

돈은 벌긴 어려워도 잃긴 쉽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게 든 생각을 정리하자면, 피터 린치의 말을 100% 우리나라 시장에 적용시키면 안된다는 것이다. 가치주를 찾는다고 코스닥의 성장주를 가치주라고 오인하는 일은 특히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저런 30~40루타의 허황된 수익률은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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