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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파는 상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마케팅 마이오피아(Marketing Myopia)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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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파는 상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마케팅 마이오피아(Marketing Myopia)

JasperL 2015. 1. 26. 00:43

기업은 상품을 팔아서 돈을 법니다. 그 상품은 기업이 팔릴만한 물건을 만드는 데에서 시작하죠. 그런데 그 상품은 과연 누구를 위한걸까요? 저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마케팅 마이오피아라는 개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마케팅 마이오피아(Marketing Myopia)란?

 



옛날 옛적에 쥐덫 만드는 장인이 있었습니다. 이 장인은 쥐덫을 더 멋있고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지요. 쥐를 1마리 잡는 쥐덫을 개량하여 3마리나 잡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장인은 더 좋게 만들면 더 잘팔리겠다고 생각하였고, 5마리를 잡을 수 있는 쥐덫을 개발하였습니다.

드디어 이 5마리 쥐덫을 시장에 내놓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쥐덫이 하나도 안 팔리는겁니다. 그 이유는 새로 개발된 쥐약에 있었습니다. 싸고 빠르게 쓸 수 있는 쥐약이 개발되니깐 비싸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쥐덫은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결과적으로 이 장인은 망했습니다. 고객이 상품을 사는 이유인 쥐의 소멸이라는 욕구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 것이지요.

위에서 든 예와 같이 마케팅 마이오피아는 근시안적인 사고로 당장 눈앞의 이익에 우선하여 먼 미래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의 마케팅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마케팅 근시안이라는 단어로 해석됩니다. 마케팅이라고는 하지만 상품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팔기까지, 기업의 모든 부분에 걸쳐 적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기업에 똑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근시안적인 사고?

 

마케팅 마이오피아의 예를 읽다가 위와 같은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해가 갑니다. 기업들이 멍청한 것도 아니고 근시안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니요. 하지만 쥐덫의 예를 제외하더라도 마케팅 마이오피아 때문에 망하기까지 하는 기업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제가 볼 땐 좀만 과장하면 거의 모든 기업의 흥망성쇠에 이 마케팅 마이오피아의 개념을 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노키아를 예로 들어봅시다. 노키아는 21세기 초반 세계를 지배하는 핀란드의 휴대폰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 휴대폰 사업이 망해서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습니다. 부랴부랴 네트워크 분야로 사업을 개편하였지만 예전에 그 찬란했던 세계 1위의 휴대폰 기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졌습니다.

노키아의 쇠락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급격한 성장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팅 마이오피아로 설명하자면, 노키아는 단순히 휴대폰을 이쁘고 기능이 좋게 만들어서 고객의 눈을 끌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노키아는 쥐덫을 만드는 장인과 같이 고객이 정말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잘 팔리는 휴대폰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노키아의 예는 엄청난 대기업들도 마케팅 마이오피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내노라하는 대기업들도 마케팅 마이오피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빠지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과 같은 마케팅 마이오피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 글을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마케팅 마이오피아에 대해서 기업별로 글을 한 번 써보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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