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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무선 IPTV '올레tv air', 편해 보이기는 하는데...

JasperL 2016. 8. 19. 11:55

KT에서 선이 없어도 IPTV를 볼 수 있는 '올레tv air'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IPTV는 랜선을 통해 데이터를 받았다면, 이 올레tv air는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받아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특징 덕분에 집안 어느 곳에서도 IPTV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된 것이죠.


올레tv air만 들고 다니면 기존에 IPTV와 연결되지 않았던 TV에서도 IPTV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IPTV는 보통 거실 TV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밤에 자러 들어갈 경우 IPTV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죠. 그렇다고 돈을 더 내면서 안방에 단말기 한 대를 더 추가하기는 아깝습니다. 올레tv air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IPTV라고 보면 되겠네요.







올레tv air 소개 :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다르다

무선으로 구현되는 IPTV, 얘기만 들으면 정말 간단하고도 편한 기술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확한 정보를 전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블로거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말로만 설명하면 어떻게 구현되는지 잘 알기 힘드니, KT에서 제공한 설명 사진을 보면서 알아보도록 하죠.


KT의 올레tv air 소개(출처 : KT 올레샵 홈페이지)


사진을 보시면 KT의 올레tv air는 위 사진과 같이 KT모뎀용과 셋톱용 두 개의 단말기로 구성된 서비스인걸 알 수 있죠. 그런데, 사실 저는 이 사진에서부터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제가 상상하던 무선 연결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처음 올레tv air 소개 기사를 읽었을 때 셋톱박스를 들고 움직이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모뎀에 KT 모뎀용이라는 단말기를 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셋톱박스만큼은 자유롭게 들고 움직이며 IPTV를 보는 장면을 상상했죠. 그런데 위 사진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셋톱박스에도 셋톱용이라는 단말기를 설치해서 두 개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TV 옆에 셋톱용 에어 단말기와 셋톱박스가 같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소리죠. 따라서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셋톱박스 한 개만 들고 안방으로 가서 IPTV를 시청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셋톱박스와 셋톱용 에어 단말기를 함께 들고 움직여야 합니다.


함께 설치되어 있는 셋톱박스와 셋톱용 단말기(출처 : KT 올레샵 홈페이지)


그게 그거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한 개에서 두 개가 됐다는 것만해도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KT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이면 이 air 기능을 내장한 셋톱박스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또한 와이파이로 기기를 연결하기 때문에 기기 사이에 큰 장애물이 있으면 사용에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대 50m까지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그건 아무런 간섭이나 장애물이 없는 실험환경에서 측정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그 범위가 훨씬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정리해보면 무선 환경이 되면서 충분히 편리해졌으나, 아직은 더 발전해야 하는 미완성의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적인 부분도 걸림돌

가격적인 부분도 걸림돌입니다. KT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더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제품을 무료로 서비스하기엔 부담이 따르죠. 그래서 KT에서는 단말기에 99,000원(부가세 별도)이라는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기존에 KT의 IPTV를 이용하고 계시던 분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108,900원을 새로 내야 합니다. 솔직히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죠.


가입자에게 추가 혜택을 적용하는 가격정책(출처 : KT 올레샵 홈페이지)


대신에 KT는 새로 가입하는 가입자에게 할인 또는 무료 혜택을 적용하는 가격 정책을 내놨습니다. 올레TV와 인터넷을 함께 가입하게 되면 올레tv air는 무료입니다. 올레TV만 주문해도 약간의 가격 할인이 적용되죠.


그래도 기존 고객에게는 아무래도 불리합니다. 따라서 기존에 편하게 사용하고 있었던 IPTV 고객이 굳이 새로운 기능을 달지는 않겠죠.





그래도 매력적이라면, 선택은 당신 손에...

사실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더라도, 이 제품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선을 하나 없앴다는 것은 정말 획기적인 기술이기 때문이죠. 이런 기술을 통해 IPTV를 들고 움직일 수도 있고, 선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선 때문에 벽에 구멍을 뚫을 필요 또한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KT의 IPTV를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계시다면 굳이 새로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내년에는 무선 기능이 합쳐진 IPTV 셋톱박스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불완전한 기기를 지금 돈 내고 사실 필요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대신 정말 신문물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에게는 괜찮은 제품일수도 있겠네요. 또한 새로 가입하는 가입자들은 굳이 이걸 거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출처 : KT 올레샵 홈페이지


KT에서도 추천 고객을 따로 나눠 그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새로 인터넷 + IPTV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이나 KT에서 추천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일수도 있겠죠.



IOT가 시작되고 있다

단순히 IPTV에 선이 없어진 것이지만 저는 IOT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UHD TV를 무선으로 전송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런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수많은 제품들간의 무선 인터넷 연결을 뜻하는 IOT는 아예 활용조차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을 통해 KT의 비전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IOT 제품들이 살아 숨쉬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죠. 콘텐츠와 통신 환경, 플랫폼 등 다양한 IT 분야를 건드리는 타 통신사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KT가 이런 것들을 무시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타 통신사에서도 통신 환경에 집중하고 있지만, KT가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IOT가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과연 KT가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KT에서 어떤 돈도 받지 않고, 기사와 KT의 제품 설명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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