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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한국 예판 시작, 우리나라에서도 돌풍이 될 수 있을까?

JasperL 2016. 8. 21. 11:33

올해 3월 31일 모델3를 공개하고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예약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어제(2016년 8월 19일) 기준으로 테슬라 한국 홈페이지(링크)를 열고 최상위 트림인 모델X부터 모델S, 모델3까지 사전 예약을 개시했습니다. 항상 이슈를 몰고다니는 테슬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 또한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우리나라에서의 테슬라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과연 테슬라는 우리나라에도 돌풍이 될 수 있을까요?







항상 이슈를 몰고다니는 테슬라

테슬라는 2003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천재 공학자 엘론 머스크에 의해 설립된 전기자동차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기존에 경차만 생산되던 전기차 시장에서 스포츠카를 처음으로 도입해, 설립 초기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설립 7년이 될 때까지 매출이 전혀 없었고, 이미 모델S와 X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지금까지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인 엘론 머스크


도입부에서도 말씀드렸던 지난 3월 31일 공개한 모델3와 예약판매는 올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였습니다. 작년 말을 뒤흔든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이후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상황에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는 자동차 산업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기종으로 평가되었죠. 평가 뿐만 아니라 공개 3일 만에 27만 대 이상의 사전 주문 대수를 기록하며 실제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경험했죠.


(물론 사전 주문을 한 모든 사람들이 모델3를 구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이런 테슬라의 돌풍을 잠재울만한 이슈도 있었습니다. 5월에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하고 있던 모델S가 사고를 내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고,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시험운행을 하다가 화재가 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다른 자동차들도 이런저런 사고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테슬라는 미래를 이끌어갈 자동차라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인지 몰라도 좀 더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테슬라

이렇게 이슈를 몰고 다니는 테슬라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롯데월드몰에 1호 매장이 입점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과 강남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테슬라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모델S의 시승과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모델X는 2017년, 그리고 모델3 또한 2017년 중에 인도될 것이라고 합니다.


9월에 오픈하는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출처 : 스타필드 홈페이지)


테슬라가 모델3가 출시되기도 전에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사실 굉장히 놀랍습니다. 그 잘나가는 애플도 우리나라에는 애플스토어를 오픈하지 않았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신기술에서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애플은 최근에서야 애플 뮤직을 도입했죠. 하지만 아직도 애플 스토어는 요원합니다.)


테슬라에서는 모델3 예판 당시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에 놀랐다고 하면서, 빠른 우리나라 진출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에 덫붙여서 커져가는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과 폭스바겐 게이트와 같은 이슈 또한 테슬라가 우리나라에 진출하게 된 계기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테슬라가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고객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테슬라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것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히려 저는 우리나라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가장 먼저,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오락가락하는 전기차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렸죠. 충전기 보급에 있어서도 제대로된 보급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더러, 계속 달라지는 보조금 또한 문제입니다.(작년에는 1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200만원으로 바꼈습니다.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200만원 상향시켰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해 100만원 부족합니다.)


2016년 말까지 우리나라에는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가 한 개도 설치되지 않습니다.(출처 : 테슬라)


또한 글로벌 기업 현대기아차가 있다는 것도 전기차에 큰 걸림돌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수의 대기업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 2위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한 현대기아차그룹의 파이를 테슬라가 가져간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현대기아차 매출액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퍼센트 이하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작은 금액이 아닐 뿐더러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현대기아차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할지라도, 현대기아차의 파이를 뺏는 기업을 좋게 볼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나서서 방어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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